한눈팔기

도서관에 신청한 나츠메 소세키 전집도 슬슬 막바지.
한 달에 2권 신청받으면서 들어오는 기간도 늦으니 구립 도서관 서비스가 다 그렇죠 뭐..

나츠메 소세키의 작풍이라면 당시 시대상을 배경으로 자전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작가가 보기에 시대상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작가의 고민거리를 공유한다
그런 나츠메 소세키의 소설 중에서 '한눈팔기' 는 작가의 자전소설이라 싶을만큼
작가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주인공인 겐조의 삶은 소세키의 삶과 비슷하고
당시 하이칼라 지식인의 무력함을 보여주며 스스로의 무력함을 자조하고 있다.

영국유학을 다녀와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겐조에게 과거가 덮쳐온다.
까마득히 잊고 있던 과거. 양자로 살던 시절 양아버지와 양어머니가
겐조를 찾아와 돈을 요구한다. 거기에 본가의 누나와 형, 처갓집까지
외국까지 다녀온 하이칼라 가 능력이 없을리 없다는 생각을 하며
겐조에게 기대를 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겐조 본인도 딱 잘라 거절하면 좋겠지만
본인의 형편이 어려운데도 거절하지 못하고 불편한 심기를 아내와 나누지도 못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앞만 바라보며 살 수 있다면 그것많은 좋은 일이 없겠지만
현실은 앞마 보고 가기에 자신을 얽매고 있는 과거가 버겁기만하다.

세상에 매듭지어지는 일은 거의 없어. 한번 일어난 일은 언제까지고 계속되지.
다만 여러가지 형태로 변하니까 남들도 자신도 알 수 없을 뿐이야...
겐조가 마지막에 자조적으로 서술하는 구절은 작가인 소세키가
자기에게 내뱉는 말인 듯 하다. 나츠메 소세키는 고민을 작중에서 극복하기보다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고민들이라며 솔직히 보여주면서 
고민하기에 인간이다 고 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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